이재명, 김종인과 비공개 심야 회동… 金, 우회적으로 지원할지 관심 집중

입력 2022-02-07 04:0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비공개로 전격 회동했다.

올해 초까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도왔던 김 전 위원장이 이 후보를 우회적으로 지원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오후 8시부터 9시20분까지 서울 광화문에 있는 김 전 위원장의 개인 사무실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민생회복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회동은 갑작스레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관계자는 “두 사람이 평소에도 연락을 종종 해 왔고, 지금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 역시 지난달 김 전 위원장을 비공개로 만나는 등 김 전 위원장을 향한 민주당의 ‘러브콜’은 계속되고 있다.

이 후보는 김 전 위원장과의 회동에 앞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남부 수도권’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영남과 호남, 제주를 묶는 남부권을 초광역 단일경제권, 이른바 ‘메가리전(Mega-region)’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국을 중부권(수도권·충청·강원)과 남부권(영남·호남·제주) 등 두 개의 초광역권으로 나누고, 각 권역에 맞는 산업을 육성하는 지역균형발전 전략이다.

이 후보가 봉하마을에서 남부 수도권 공약을 제시한 것은 자치분권을 강조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잇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남부 수도권에 싱가포르와 홍콩을 능가하는 글로벌 기준의 선진 기업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 거점도시인 ‘신산업 특화수도’를 2곳 이상 조성하겠다고 밝혔고, 영·호남을 연결하는 동서고속철도(HRT)와 고속도로를 건설해 남부권을 2시간대 생활권으로 묶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또 부산에서 2029년까지 가덕도 신공항 개항,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의 1시간 생활권 실현 등 부산 지역 9대 공약을 발표했다.

박세환 기자, 김해=오주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