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광주서 ‘국민통합’ 강조… “내 편 네 편 가르지 않겠다”

입력 2022-02-07 04:06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추모탑에서 약 30m 떨어진 장소에서 묵념하고 있다. 윤 후보는 당초 민주묘지에서 직접 참배할 예정이었으나 추모탑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시위 중인 ‘오월 어머니들’ 소속 일부 유족들에게 막혀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6일 “광주는 제게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라며 “광주를 발전시켜 나가면서 국민의힘도 함께 바꾸겠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 선출 이후 네 번째로 광주를 찾아 국민통합 정신을 강조한 것이다.

윤 후보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서 “지지율에 상관없이 광주를 인공지능(AI) 선두도시로 만들겠다”며 AI 클러스터 구축, 광주~영암 초고속도로 건설 등 지역발전 공약을 쏟아냈다. 윤 후보는 “호남이 낳은 걸출한 국가지도자인 김대중 대통령을 기념하는 곳에서 광주를 바꾸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국립5·18민주묘지를 약 3개월 만에 다시 찾았다. 윤 후보는 방명록에 ‘5월 정신 이어받아 자유민주주의 지키겠다’고 적은 뒤 추모탑에서 약 30m 떨어진 참배광장에서 묵념했다. 이번에도 지난해 11월 ‘전두환 옹호 발언’ 사과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일부 시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추모탑까지 가지 못했다.

윤 후보는 “분향을 막는 분들이 계셔서 못했지만 마음속으로는 5·18 희생자 영령을 위해 참배했다”며 “5월의 정신은 항거의 정신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와 국민통합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서도 “내 편과 네 편을 가르지 않는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후보는 또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사고 경위 조사와 수사당국의 신속한 수사를 약속했다.

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20% 지지율’을 사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 후보는 앞서 설 연휴 기간 호남 230만 가구에 손편지를 보냈다. 오는 11일부터 무궁화호 4량을 임대해 유세를 다니는 ‘윤석열차’의 첫 행선지도 호남으로 결정됐다.

호남 출신 김경진 전 의원은 필승결의대회에서 “호남에서 득표율을 40% 이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