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코로나19 극복과 일자리 창출 등 능력 측면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비해 높은 기대감을 받고 있는 것으로 6일 조사됐다. 반면 후보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도덕성 문제와 관련해선 이 후보가 윤 후보보다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지난 3~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코로나19 극복과 일자리 창출 등의 과제를 가장 잘 해결할 후보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응답자의 38.2%가 이 후보를 꼽았다. 윤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는 26.3%로 집계됐다.
이 후보는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윤 후보보다 국정과제를 더 잘 해결할 후보로 꼽혔다. 40대의 57.8%가 이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나 60세 이상에선 37.4%가 윤 후보를 선택했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TK)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도 능력 측면에서 윤 후보에 비해 우위를 점했다. TK 지역 응답자의 35.4%는 윤 후보를 선택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도덕성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번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형수 욕설 녹취 등이, 윤 후보는 검찰 고발사주 의혹과 배우자의 통화·녹취록 등 관련 논란이 많다. 이러한 후보 본인과 가족 문제가 어느 후보에게 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응답자의 45.2%는 ‘이 후보에게 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31.7%는 ‘윤 후보에게 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14.9%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60대 이상(49.3%)에서 부정적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윤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40대(46.5%)에서 높게 나타났다.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층인 60대 이상에선 이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더 크게 느끼고 있고,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40대에선 윤 후보 문제를 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된 것이다.
20대에서 이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응답은 49.0%를 기록했다. 반면 윤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응답은 16.9%로 나타났다. 중도층에서는 이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인식(45.7%)이 윤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인식(31.2%)보다 14.5% 포인트 높았다.
박재현 박세환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