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컨트리 여자 스키애슬론의 테레세 요헤우(노르웨이)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요헤우는 5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국립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여자 7.5㎞+7.5㎞ 스키애슬론 종목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우리 대표팀 이채원은 61위로 올림픽 도전을 마무리했다. 노르웨이는 바이애슬론 남녀 혼합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하며 대회 첫날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미터에서는 세계랭킹 3위 네덜란드 이레너 스하우턴이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빙속 강국 네덜란드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에서는 스웨덴의 발터 발베르크가 결승에서 ‘모굴 킹’ 미카엘 킹스버리(캐나다)를 제치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스키점프에선 월드컵 우승이 한 차례도 없는 슬로베니아의 우르사 보가타이가 금메달을 획득해 파란을 일으켰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다카나시 사라(일본)는 4위에 그쳤다.
이탈리아 여자 쇼트트랙 간판선수 아리안나 폰타나는 이날 쇼트트랙 혼성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어 안현수를 넘어 올림픽 쇼트트랙 역대 최다메달 기록을 달성했다. 2006년 토리노에서 처음 올림픽 무대에 데뷔한 폰타나는 베이징까지 5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 등 총 9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여자500m, 3000m 계주가 아직 남아있어 이탈리아 동계올림픽 최다 기록(10개·스테파니아 벨몬도) 경신도 가능하다. 동계올림픽 통산 최다 메달 기록은 15개로 2018년 평창을 끝으로 은퇴한 노르웨이의 크로스컨트리 전설 마리트 비에르겐이 가지고 있다.
둘째 날 첫 금은 스노보드에서 나왔다. 조이 사도프스키-시노트는 6일 장자커우 겐팅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키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 3차 결승에서 고국 뉴질랜드에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다. 사도프스키-시노트는 3차 결승 마지막 주자로 나서 준비한 6개 기술을 모두 성공시키며 92.88점을 받으며 역전해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이틀째 계속된 피겨 단체전에서는 차세대 스타들의 강렬한 올림픽 데뷔전이 화제가 됐다. 러시아 여자 피겨의 ‘신기록 제조기’ 카밀라 발리예바는 베이징 캐피털실내경기장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고난도 프로그램을 실수 없이 클린하며 90.18점으로 1위에 올랐다. 16세 로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해 세계기록만 8차례 수립한 발리예바는 완벽한 연기로 2위 히구치 와카바(일본·74.73점)와 압도적 격차를 보이며 개인전 전망도 밝혔다. 이번 대회 러시아는 발리예바를 비롯해 안나 셰르바코바,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트로이카가 출전하는 여자 싱글에서 절대 강세가 예상된다.
단체전 남자 싱글 프리프로그램에서는 일본의 신성 가기야마 유마가 차원이 다른 기량을 선보이며 클린시트로 1위에 올랐다. 4차례 쿼드러플 점프를 모두 성공해 올림픽 무대 최초 쿼드러플 루프를 성공한 선수로 기록되며 208.94점으로 시즌 베스트를 경신했다. 일본은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간판스타 하뉴 유즈루와 우노 쇼마에 더해 유마라는 신무기까지 장착하며 미국의 ‘점프머신’ 네이선 첸을 제치고 남자 싱글 금은동 싹쓸이를 조준하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