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층의 63.2%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6일 조사됐다. 국민의힘 지지층 중에서도 60.6%는 ‘윤석열·안철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야권 단일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윤 후보와 안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윤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은 43.3%로 조사됐다. 안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42.3%로 나타났다.
국민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지난 3~4일 여론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다고 가정할 경우 윤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이재명 후보와의 ‘일대일’ 가상대결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여당 지지층은 단일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층 65.8%, 민주당 지지층 64.7%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여권 지지층은 혹시 있을지 모를 야권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라는 사실이 재확인된 것이다.
이에 대해 조진만 덕성여대 정외과 교수는 “당연한 결과”라며 “야권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힘을 합쳐야 한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교수는 이어 “반대로 이 후보 지지층은 야권이 세력을 합치면 이 후보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응답자 1006명을 종합할 경우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48.4%로 조사됐다.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40.1%였다.
특히 다자구도에서는 윤 후보가 37.2%, 안 후보가 8.4%로 큰 격차를 보인 데 비해 단일화 선호도 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1.0%의 근소한 격차를 보인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내영 고려대 정외과 교수는 “다양한 추론이 가능하다”면서 “이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역선택이 반영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어 “다자구도에서는 사표가 될 것을 우려해 안 후보 지지자들이 윤 후보를 선택했을 가능성과 민주당 지지층이지만 이 후보를 선호하지 않는 유권자 일부가 비호감도가 적은 안 후보에게 단일화와 관련해 표를 던졌을 가능성이 각각 있다”고 설명했다.
단일화가 이뤄졌다고 가정한 양자대결에서는 윤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이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각각 앞섰다. 윤 후보가 야권 대표선수로 출마해 이 후보와 ‘일대일’로 맞붙는 가상대결에서 윤 후보는 지지율 44.2%를 얻으며 이 후보(40.0%)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경우에도 안 후보는 지지율 39.2%를 기록하며 이 후보(35.7%)에 비해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를 나타냈다.
문동성 이가현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