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촌의 식단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정재원은 지난 5일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식사에 대한 질문에 “평창 때와 많이 비교된다. 선수촌 식당 음식이 그리 맛있지 않다”며 “베이징에 도착한 첫날 저녁 이후 한 번도 안 갔다”고 말했다. “식단을 보니 집에 가고 싶은 마음마저 생기더라”(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 “아직 맛있는 음식을 찾지 못했다”(쇼트트랙 이유빈) 등 대체로 혹평이 많았다.
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4시간 운영되는 각 선수촌 식당은 대회 기간 670여종의 음식을 제공한다. 문제는 음식이 대부분 느끼하고 육류 위주로 구성됐다는 데 있다. 옌칭이나 장자커우 선수촌도 마찬가지다. 스켈레톤 대표팀 윤성빈은 “고기만 거창하게 깔렸는데 정작 실속은 없다”며 “요리를 잘 못하는 것 같다”고까지 했다. 같은 팀 정승기 역시 “너무 기름지기만 해서 소화가 안 된다”고 전했다.
한국 선수들은 대한체육회가 급식지원센터를 통해 전달하는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한다.
코로나19로 호텔에 격리된 각국 선수들도 부실한 식사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데일리메일과 AP 등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격리된 러시아 바이애슬론 대표팀 발렐리아 바스네초바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열악한 식사 상황을 폭로했다. 그는 파스타 약간과 그을린 고기, 감자만 있는 식판 사진과 함께 “코로나 증상은 없지만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나와 살이 빠지고 눈 밑이 검게 됐다. 매일 울면서 지낸다. 모든 게 끝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