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주요 국가들, 4월말까지 금리인상 동참 가능성”

입력 2022-02-07 04:06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해 오는 4월쯤엔 전세계 GDP(국내총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국가들이 금리 인상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6일 블룸버그 통신은 JP모건 체이스 & CO 은행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쯤 전세계 평균 기준금리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인 2%대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기준금리를 인상한 영국, 체코, 브라질에 이어 이번주 캐나다, 멕시코, 페루가 금리인상 동참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2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3월 인상 개시를 예고하면서도 과도한 인상 폭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난 2일 나온 1월의 고용지표가 강한 호조세를 보이면서 시장분위기는 다시 인상 속도 확대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3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연내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주요국 가운데 부동산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통화완화로 돌아선 중국과 저금리 정책을 고수하는 일본만 인상대열에서 비켜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급격한 금리인상을 우려해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부도 발생에 대비해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신용파생상품인 신용부도스와프(CDS) 거래액이 올 1월 1970억 달러로 지난해 12월 1230억 달러보다 52%(650억달러)나 늘었다.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다.

한국에서는 글로벌 신용시장 경색 움직임에 더해 대선을 겨냥한 여당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물량 부담까지 겹치면서 시장금리를 더욱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상공인 지원을 골자로 하는 긴급 추경에 대해 해당 규모를 더욱 확대하려는 정치권의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금리 동향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 채권시장의 금리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월 추경 편성이 한국은행이 3차례 단행한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상의 인플레 억제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2020년 하반기 시작된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 유출이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어 글로벌 긴축 영향이 현실로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일까지 우리나라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27억6000만 달러로 아시아 국가가운데 인도(47억5000만달러) 대만(36억1000만달러)에 이어 3번째로 많다. 특히 최근 4주 누적 유출자금이 30억달러로 8주 누적액(17억4000만달러)을 크게 앞지르면서 올들어 외국인의 주식 투자 이탈이 한국에 집중되고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