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범죄조직이 전 세계 국가 시스템을 초토화할 1급 기밀 무기를 훔쳐갔다.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메이스(제시카 차스테인)는 다른 국가의 정보기관도 사라진 무기를 찾고 있음을 알게 되고, 임무 수행 중 마주친 요원들은 팀 ‘355’를 결성한다.
한 팀이 된 이들은 비공식 합동작전에 돌입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요원들의 노련미가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감정의 티키타카를 바탕으로 한 액션 앙상블은 ‘걸크러쉬’ 그 자체다. 파리, 런던, 상하이 등 다양한 로케이션이 눈을 즐겁게 한다.
작품 제목 ‘355’는 미국 독립 전쟁 당시 조지 워싱턴의 첩보 조직에서 맹활약했던 여성 스파이의 코드네임 355에서 따왔다. 정보요원들이 힘을 합쳐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하는 블록버스터가 신선하다고 할 순 없다. 하지만 드라마와 액션을 오가며 몰입도를 높이는 배우들의 연기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영화는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인터스텔라’ ‘마션’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서 활약한 차스테인과 영화 초반 격렬한 추격전을 벌이는 독일 정보 요원 마리 역은 다이앤 크루거가 맡았다. 얼떨결에 팀에 합류하게 된 콜롬비아 심리학자 그라시엘라 역은 페넬로페 크루즈에게 돌아갔다.
‘노예 12년’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과 미국배우조합상(SAG) 최우수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루피타 뇽오가 영국 MI6 출신 천재 해커로, 판빙빙이 중국 요원으로 등장한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 ‘데드풀 2’ ‘마션’의 사이먼 킨버그 감독이 연출하고 ‘블랙 위도우’ ‘본 시리즈’ 제작진이 참여했다. 9일 개봉, 러닝타임은 122분.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