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된 공정거래법 이론서… “中企 돕고 싶었다”

입력 2022-02-07 04:07

1067쪽에 달하는 ‘재미없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40년 만에 전면 개정된 공정거래법을 해설하고 사례를 붙인 책이다. 30년 넘게 공정거래위원회에 몸담은 김형배(사진) 한국공정거래조정원장이 저자인 만큼 ‘믿을 수 있는 이론서이자 실용서’라는 평가다.

김 원장은 지난달 15일 ‘공정거래법의 이론과 실제’ 개정판을 출간했다. 출간 이후 주요 서점의 사회 분야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교양서가 아닌 이론·실용서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은 드물다. 그만큼 지난해 전면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 원장은 지난 3일 국민일보와 만나 “대기업이나 대형 로펌 변호사들은 바뀐 공정거래법을 공부하고 익히는 데 문제가 없지만, 중소기업들은 법을 몰라 부득이하게 위반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를 방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에 맞춰 2년에 걸쳐 개정판을 준비했다.

김 원장은 “공정위 조사를 앞두고 있거나 우려되는 기업들이 전면개정된 공정거래법을 이해하기 쉽도록 빨리 개정판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2019년 12월 초판을 출간한 이후 공정위와 법원에서 중요한 심결례와 판례가 많이 나왔다. 사회적 반향이 컸던 내용을 반영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1067쪽에 달하는 이 책에는 공정거래법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법 조문의 어려운 내용도 쉽게 설명한 것이 특징이다. 저자는 행정고시 34회로 1991년부터 공정위에 근무하며 시장감시국장, 카르텔조사국장, 상임위원(1급)을 역임한 ‘공정거래법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글·사진=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