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농업 경쟁력과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 아열대 과일을 발굴·보급하고 있다.
6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와 과일 소비패턴 다양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대체 작물인 경주봉과 레드향 등 감귤류와 멜론의 재배면적이 늘고, 애플망고도 시범 재배 중이다.
시는 2010년대 초반부터 남부지역에서 재배되던 감귤류를 지역 농가에 보급했다. 현재 24개 농가가 9.5㏊ 면적에서 재배하고 있다. 감귤 품종명은 한라봉이지만 경주에서 재배하는 만큼 경주봉이란 브랜드로 등록했다.
경주봉은 일조량이 풍부한 날씨와 우수한 토양에서 자라나 빛깔이 좋고 당도·산도 조화가 최상급으로 맛이 아주 뛰어나다는 평이다.
멜론도 2003년 4개 농가가 재배하기 시작해 2008년 첫 수확에 성공했고, 현재 77개 농가가 35㏊ 면적에서 재배하고 있다. 토마토 휴경 시기에 재배돼 농가 소득 증대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당도 13브릭스 이상의 상품만 선별해 판매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시는 또 천북면 오야리의 한 농가와 새로운 아열대 작물 ‘애플망고’ 시범 재배에 나섰다. 시범 재배 농가의 자부담과 도예산 등을 포함해 2억3000만원을 들여 시설하우스 0.15㏊, 관련 시설·장비 등을 설치하고 2년생 묘목 600주를 심었다. 5년생 나무부터 정상 수확이 가능해 2024년부터 상품성 있는 애플망고 수확을 기대한다.
이외에도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지난 2013년부터 강동면 소재 한 농장에서는 열대작물인 파파야를 재배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재배시설 개선 등 농가 지원으로 소득을 높이고 지역 우수 아열대 과일을 특화시켜 관광 자원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