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특수부대 대터러작전 IS 최고지도자 알쿠라이시 제거”

입력 2022-02-04 04:05
미군 특수부대가 3일 새벽 급습한 시리아 북서부의 IS 최고지도자 은신 건물.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군 특수부대의 대테러 작전으로 이슬람국가(IS) 무장단체 최고 지도자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미 특수부대가 시리아 북서부에서 성공적으로 대테러 작전을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용맹하고 뛰어난 우리 군이 IS를 이끄는 알쿠라이시를 전장에서 제거했다”며 “이날 중으로 국민들에게 자세한 내용을 직접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시리아 북서부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10년째 정부군에 맞서고 있는 반군의 본거지로, 현재는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를 비롯한 극단주의 세력이 반군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AP통신은 이번 대테러작전이 지난 2019년 10월 미군 특수부대가 IS 수괴였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제거한 이후 최대 규모였다고 전했다. 이번에 처단된 최고 지도자는 그 후계자인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그에게 1000만 달러(120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이번 미군 급습 지역은 알바그다디 급습지로부터 20㎞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도 시리아 터키 국경 인근 이들립주의 아트메흐 마을에서 미군의 공격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미군 헬기가 공격지점에 착륙한 후 특수부대가 가옥을 공격했으며,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 2명과 여성 1명을 포함해 적어도 1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군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작전에 동원된 헬기 중 1대가 기술적 결함을 일으켰으며, 어쩔 수 없이 지상에서 폭파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IS 잔당이 지난달 21일 시리아 쿠르드자치정부가 관리하는 IS 포로수용소를 공격한 후 이뤄졌다.

IS 잔당은 약 열흘 간 약 3000명의 IS 포로가 수용된 ‘그화이란’ 수용소를 공격했으며 수용소를 관리하는 쿠르드족 120여명이 사망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