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먼저 만나겠나… 李 “그때 상황 맞춰” 尹 “美-日-中-北”

입력 2022-02-04 04:03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일 열린 첫 TV토론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을 제시했던 윤 후보에게 “왜 중국 반발을 불러와 경제를 망치려 하냐”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안보를 튼튼히 해야 주가도 유지되고 국가 리스크도 줄어드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 후보는 이날 KBS·MBC·SBS 등 방송 3사 합동 초청으로 이뤄진 TV토론에서 윤 후보의 사드 추가배치 공약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 후보는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추가 사드는 필요 없다고 했는데, (윤 후보 공약은) 안보 불안을 조장하고, 표를 얻으려고 경제를 망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사드를 반대하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해 나가야 한다”며 “정치가 민생을 해쳐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비판에 “북한에서 수도권을 공격할 때는 고각 발사가 많아서 당연히 수도권에 (사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요격 장소는 수도권이 아니어도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내에서 당겨 올리든, 그 위치는 군사적으로 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로부터 ‘북한 선제타격’ 발언과 관련해 공격받기도 했다.

심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서 매우 경솔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은 정치 초년생 윤 후보가 선제타격 운운하면서 전쟁 가능성을 거론한 것에 대해 매우 불안해하고 계신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는 “전쟁을 하려는 게 아니라 전쟁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무기 체계만 중요한 게 아니라 (사용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고, 천명하는 것 자체가 전쟁을 막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정부의 ‘대중국 3불정책’이 적절한지 이 후보에게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중국과의 경제협력 때문에 적정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반면 안 후보는 “3불정책 자체가 우리가 자주권을 잃어버린 심각한 수준이다”며 이 후보와 반대 입장을 내놨다.

4인의 대선 후보는 ‘미국·중국·일본·북한 정상 중 누구를 먼저 만나겠느냐’는 공통질문에 제각각 다른 답변을 내놨다.

이 후보는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가 중요하다”며 “그때 상황에 맞춰 협의를 해 보고, 가장 효율적인 시점에 효율적인 상대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윤 후보는 “미국 대통령과 일본 수상, 그리고 중국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 순서로 하겠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저는 한미동맹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미국과 함께 해결책을 찾는 것이 첫번째”라고 답했다. 이어 중국과 북한, 일본 순으로 만나겠다는 답을 내놨다.

심 후보는 “2018년 싱가포르 합의에 기초해 북미 대화가 시급하게 재개돼야 한다”며 “우선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필요하다면 4자 정상회담을 통해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수 강보현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