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 속속 입성… 14일간 선수촌으로 ‘K-도시락’ 공수

입력 2022-02-04 04:02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승훈 정재원 김보름 김민선 박지우 김현영.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3일에도 우리 대표팀 선수들의 중국 입국 행렬은 이어졌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단 9명과 피겨스케이팅 선수단 4명이 베이징 선수촌에 도착했고 옌칭에는 알파인스키 선수단 5명, 장자커우에는 노르딕복합 2명과 스노보드 7명이 당도했다. 선수단 총 124명 중 피겨 일부와 봅슬레이, 프리스타일 선수 등 향후 합류할 19명을 제외하고 105명이 선수촌 입성을 완료했다.

먼저 도착한 선수단은 경기 일정에 맞춰 훈련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개막식 이튿날인 5일 오후 우리 선수단 중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서는 크로스컨트리 선수단 김민우 정종원 이채원 이의진 한다솜은 장자커우의 크로스컨트리 스키 센터에서 실전 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같은 날 경기가 시작되는 남녀 쇼트트랙 선수단도 오전에는 베이징 선수촌 내에서 지상훈련을, 오후에는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스케이트 훈련을 각각 진행했다. 쇼트트랙은 5일 저녁 400m(여)·100m(남) 예선과 함께 우리 선수단 첫 메달이 기대되는 혼성 계주 예선과 결승이 진행된다. 옌칭에서는 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톤 선수단, 장자커우에서는 바이애슬론 선수단이 각각 공식 훈련과 개인훈련 등을 소화했다.

대한체육회는 4일부터 우리 선수를 대상으로 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올림픽조직위의 강력한 방역조치와 폐쇄루프로 인해 외부 식사를 제한받는 선수단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센터는 베이징선수촌에서 15분가량 떨어진 시내 호텔에 마련됐다.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영양사 및 조리인력 등 14명이 파견돼 14일간 선수촌으로 한식 도시락을 전달한다. 센터 운영의 중점과제 역시 방역이다. 운영 인력은 매일 PCR 검사 및 모니터링을 거쳐 안전한 식사를 제공한다.

한정숙 대한체육회 영양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제약이 많은 상황에서 베이징 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한국 선수단의 현지 적응 및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정성을 담아 도시락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개막식을 하루 앞둔 3일 대회 관계자들이 개막식 장소인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베이징=권현구 기자

2일부터 시작된 성화봉송은 베이징, 옌칭, 장자커우를 돌며 진행 중이다. 첫날에는 로봇에 의한 점화 이벤트가 이목을 끌었다. 개막식 당일 최종 성화 점화자는 아직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에 많은 메달을 안겼던 쇼트트랙의 양양, 왕멍, 저우양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도시임을 부각하기 위해 2008년 하계올림픽 때 다관왕이었던 저우카이(체조) 궈징징(다이빙) 마린·장이닝(탁구) 등이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관심을 모았던 시진핑 국가주석의 개회식 참석 여부도 참석 쪽으로 결정된 분위기다. 시 주석은 이날 영상메시지를 통해 “베이징올림픽은 내일 저녁 개막한다. 세계는 중국에 기대하고 있고 중국은 준비를 잘 마쳤다”고 전했다. 개막식은 14년 전 하계올림픽이 열린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100분간 진행된다. 총연출은 하계올림픽 개막식 때와 마찬가지로 장이머우가 맡았다. 장이머우는 1988년 ‘붉은 수수밭’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세계적 영화감독이다.

정건희 기자, 베이징=조효석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