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는 들어왔는데… 윤석열 전화 안 받는 유승민

입력 2022-02-04 04:06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9일 ‘윤석열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직을 수락했다.

‘원팀’의 마지막 변수는 유승민 전 의원이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은 여전히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윤 후보는 유 전 의원의 합류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태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3일 “윤석열 대선 후보가 유 전 의원에게 설 연휴 기간 여러 루트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 전 의원 합류를 위한 윤 후보의 진정성 있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유 전 의원에게 설 연휴 기간 전화를 직접 하는 등 접촉을 시도했지만 유 전 의원은 이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은 윤 후보의 전화에 회신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유 전 의원이 최근에는 자신을 도왔던 측근들의 연락에도 응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지율 반등에 성공한 윤 후보는 ‘자강론’을 펼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빅딜’ 없이도 ‘이재명·윤석열·안철수’ 3자 구도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3자 대결 ‘필승론’에 가장 필요한 인사로 유 전 의원이 꼽힌다. 유 전 의원은 윤 후보가 취약한 중도층과 3040세대를 공략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안보 전문가인 유 전 의원이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엄청난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유 전 의원과 가까운 유의동 의원을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에 기용한 것이나 오신환 전 의원에게 윤 후보 일정과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맡긴 것도 유 전 의원을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유 전 의원을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전략공천하는 시나리오도 검토됐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이 윤 후보의 ‘구애’에 무반응으로 일관하자 경선 과정에서 거칠게 충돌한 감정의 앙금이 여전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유 전 의원 합류에 더 이상 공을 들일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문동성 강보현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