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논란’ 해명도 바쁜데… 李 선대위 확진자 잇따라

입력 2022-02-04 04:03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한 신속항원검사 시행 첫날인 3일 오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대선을 34일 앞둔 3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와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 선대위 박성준·황방열 대변인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민주당은 밝혔다. 황 대변인과 초선 의원인 박 대변인은 양성 판정 이후부터 자택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대변인이 코로나19에 걸리면서 대변인 중 확진자는 모두 3명으로 늘었다. 앞서 당직자 출신인 김진욱 대변인이 설 연휴 중에 확진 판정을 받고 자택에서 대기 중이다.

공보단 밖의 민주당 현역 의원들도 확진되거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장철민 의원은 지난달 30일 확진돼 자택 치료 중이다. 설훈 의원도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PCR 검사를 받았고 이날 자택 대기 중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선대위 대변인단을 중심으로 한 잇단 감염 소식에 서울 여의도 당사 3층에 있는 공보단 사무실을 이날 하루 임시 폐쇄했다. 소독 작업도 진행됐다.

확진된 대변인들과 접촉한 직원들은 PCR 검사를 받은 후 음성 판정이 나올 경우 업무에 복귀할 방침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4일부터 공보단 근무자 중 50%는 당사로 출근하고 나머지는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공보단은 다만 위중증인 확진자가 없고 비대면 공보 시스템이 원활하기 때문에 업무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선대위의 대변인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도 34명에 이른다.

공보단 관계자는 “다들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확진돼도 경증에 머무른다”며 “텔레그램이나 서면 브리핑 등을 통해 충분히 공보 업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그러나 중요한 시점에 ‘코로나 비상’까지 걸리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다.

특히 공보라인은 최근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씨가 휩싸인 ‘사적 심부름 논란’에 대응하는 데 매우 분주했다. 공보단은 논란의 당사자 배모 전 사무관과 김씨의 입장문을 2일 배포한 데 이어 이날도 이 후보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공보단 관계자는 “방역 강화를 통해 추가 확산을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