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벽에 자유롭게 화면 쏴 다양한 콘텐츠 즐긴다

입력 2022-02-06 20:19
삼성전자의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은 상하좌우 원하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화면을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모델들이 더 프리스타일로 천장에 화면을 만들어 영상을 즐기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새로 내놓은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은 1인 가구나 TV가 집에 있지만 ‘세컨드 스크린’이 필요한 가구에 딱 맞는 제품이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상하좌우 어디나 화면을 만들 수 있는 활용성은 후한 점수를 주기 충분하다. 지난달 27일 국내에 출시된 더 프리스타일을 1주일 동안 사용해봤다.

집에서 TV 대신 프로젝터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더 프리스타일’은 페인 포인트(고충점)를 잘 짚어낸 제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프로젝터 사용 시 가장 불편한 점은 화면 위치를 제대로 잡는 것이다. 수평이나 좌우 위치를 정확하게 맞춰야 제대로 된 화면을 볼 수 있다. 잘못해서 프로젝터를 건드리면 그때마다 다시 위치를 바로잡아야 한다. 더 프리스타일은 이런 불편을 상당히 없애준다. 벽에 화면을 쏘면 자동으로 위치를 잡아주는 오토 스크린 세팅 기능 덕분이다. 옆으로 비스듬하게 화면을 쏘면 ‘오토 키스톤’ 기능이 작동해 16대 9 비율의 화면을 정확하게 만들어냈다. 이리저리 방향을 돌려가며 해봐도 빠르게 최적 각도를 찾아냈다. 거리에 따라 초점을 자동으로 맞춰주는 ‘오토 포커스’ 기능도 있어 직접 초점을 맞출 필요도 없었다.

더 프리스타일 제품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 제품은 공간의 제약을 많이 없애준다. 더 프리스타일은 원통형 디자인이다. 조명을 회전하듯 180도로 돌릴 수 있다. 침대에 누워서 천장에 화면을 쏠 수 있고, 소파에 앉아 거실 벽을 화면으로 쓸 수도 있다. 조명처럼 설치해 위에서 아래로 화면을 만들 수 있다. 더 프리스타일이 이동하는 데 단 하나의 제약은 전원이다. 배터리 내장형이 아니어서 주변에 전원이 있거나 보조배터리가 있어야 한다. 대부분 가정에 보조배터리 하나쯤은 있어 온종일 보는 게 아니라면 보조배터리로도 부족함은 없을 듯하다.

IPTV 셋톱박스 같은 별도의 외부 기기 연결 없이도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더 프리스타일은 삼성전자 스마트TV와 같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갖추고 있다. 전원을 켜면 첫 화면에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유튜브, 티빙, 왓챠 등의 다양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에 진입할 수 있다. OTT를 사용하고 있다면, 인터넷 연결로 바로 더 프리스타일에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결도 간편해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손쉽게 큰 화면으로 시청 가능하다.

더 프리스타일은 대각선 화면 길이를 기준으로 최소 76.2㎝(30인치)부터 최대 254㎝(100인치)까지 다양한 크기의 화면을 만들 수 있다. 해상도는 최대 풀HD로 화면 크기에 비해 부족해 보인다. 다만 화질에 대해서는 불만을 느끼지 못했다. 이 제품은 화질보단 다양한 환경에서 편하게 쓰는 데 초점을 맞췄고, 충분한 만족감을 줬다.

그러나 밝기는 아쉬웠다. 더 프리스타일의 최대 밝기는 550루멘이다. 해가 떠 있는 낮에는 쓰기 어려울 정도의 밝기다. 낮에 보려면 집안 전체에 암막 커튼을 쳐야 볼만한 화면을 얻을 수 있다. 낮에는 외부에 있다가 일몰 이후에 집에서 TV를 쓰는 환경이라면 아무런 불편함이 없겠지만, 낮과 밤 상관없이 쓴다면 구매를 추천하기 어렵다. 다른 활용도에서 흠잡을 데 없지만, 119만원이라는 가격을 고려하면 프로젝터 본연의 성능에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