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석우(65·온누리교회)씨는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다행히 시력이 거의 돌아온 것 같다. 방송을 그만둔 뒤 며칠 사이에 시력이 빠르게 회복됐다. 청취자들이 너무 걱정하셔서 이 소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 백신 3차(부스터샷) 접종 후 한쪽 시력이 악화했다며 2017년부터 진행한 CBS FM라디오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 ‘아름다운 당신에게’에서 하차했다.
강씨는 당시 상황과 관련해 “한 달 반 전쯤 부스터샷 접종 후 실명 위기감을 느낄 정도로 눈이 나빠졌다. 공포감으로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면서 “나는 클래식을 매우 좋아하고 ‘아름다운 당신에게’를 접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건강을 비롯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한 끝에 라디오 프로그램을 그만둬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이어 “낫게 해 달라고 기도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는 다만 시력 회복을 알리는 것을 조심스러워했다. 강씨는 “(실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혼자 눈을 감고 걸어보는 연습을 할 정도였다”며 “지금 내 시력이 회복된 걸 보면 (부스터샷 후유증이)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시력저하 등 여러 백신 후유증을 느끼는 분들이 있는 걸 생각하면 시력이 정상이 됐다고 알리는 것도 주저되는 면이 있다”고 했다.
강씨는 6년 동안 해온 방송을 끝낸 것에 대해서는 담담한 소회를 전했다. 그는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가 없었다면 내가 라디오 방송을 쉽게 그만두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내 마음은 평안하다.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염려는 없다. 뭔가를 그만두고 또 다른 일을 하게 하는 데는 하나님의 계획이 다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앙을 바둑에 비유했다. “초급 바둑 기사는 한집 두집 정도만 생각한다. 하지만 프로 바둑 기사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200집까지 생각한다고 하더라. 나는 초보라 지금 결정은 첫 한집에 불과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내 인생 전체를 끝까지 다 계획하고 계신다는 생각을 하면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있는 것 같다.”
그는 당분간 넷플릭스 드라마 ‘종말의 바보’ 촬영에 집중할 예정이다. 드라마에서 가톨릭 사제 역을 맡는다. 강씨의 라디오 하차 소식은 코로나19 백신에 따른 시력 저하 부작용 논란을 다시 불러왔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력 저하를 유발한다는 보고는 현재까지 없었다”면서 “인과성을 확인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