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선 지 1주 만에 2만명을 돌파했다. 재택치료 대상자 수는 관리 역량의 81%까지 차올랐다. 방역패스 해제 시설 중 독서실·스터디카페, 학원, 백화점·대형마트에 대한 방역수칙이 7일부터 일부 강화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명절 직후마다 확진자가 늘었던 경험과 오미크론의 전파력을 고려하면 한동안 확산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2월 한 달간이 고비”라고 강조했다.
유행은 이미 전례 없는 수준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신규 확진자는 1만792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동시간대 최고 기록 1만5835명보다 2085명 더 많다. 이에 따라 전날 하루 확진자 2만270명을 넘어 또다시 하루 확진자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날 확진자는 첫 2만명대이자 전주 같은 요일인 1월 25일(1만3010명·발생일 기준) 대비 7000명 넘게 늘었다.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수인 양성률은 8.9%로, 한 달 전(1.7%)보다 급증했다. 설 당일인 1일 총 검사 건수는 35만6384건으로, 주중 절반 수준이지만 확진자는 되레 증가해 양성률이 크게 높아졌다. 오미크론 전파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방증이다.
정부는 진단검사체계 개편 영향도 있다고 본다. 연휴 직전부터 선별진료소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 외에 신속항원검사를 병행해 상대적으로 확진될 확률이 낮은 수검자 상당수가 PCR 대신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기준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 301곳에서 19만8000건의 신속항원검사가 이뤄졌다.
검사 건수가 회복되고 명절 귀성·귀경 영향이 나타나면 확진자는 더 늘 전망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4~30일 전국의 휴대전화 이동량은 전주 대비 2.6% 증가했다. 민감도가 낮은 신속항원검사를 적극 활용하는 새 검사체계가 유행에 미칠 영향도 변수다.
현시점에서 가장 큰 걱정거리는 빠르게 증가하는 재택치료 수요다. 이날 기준 8만9420명이 재택치료 대상자로 집계돼 앞서 정부가 관리 가능한 규모로 제시한 11만명의 81.3%까지 찼다. 정부는 다음 주쯤 여력이 모두 찰 것으로 보고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을 계속 늘릴 방침이다. 3일부턴 호흡기전담클리닉 391곳과 동네 병의원 343곳에서 코로나19 검사와 진료도 본격 시행한다.
중환자 지표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아직 없다.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이 지난달 23~29일 기준 8%까지 낮아진 덕이 크다. 같은 달 첫주엔 이 수치가 16.6%였다. 2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78명으로 전날보다 6명 늘었다.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15.9%로 집계됐다.
정부는 오는 7일부터 학원의 밀집도를 2㎡당 1명으로 제한하는 등 방역 강화에 나선다. 백화점·대형마트에서 호객행위와 매장 내 취식 등은 금지되며 기숙학원 입소 시엔 백신 접종 완료자도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의무적으로 확인한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