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명령권 꺼낸 이재명 “당선되면 50조 긴급 지원”

입력 2022-02-03 04:0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설날인 1일 고향인 경북 안동의 안동 김씨 화수회를 방문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후 이 후보는 경북 봉화 선산의 부모님 산소에서 성묘를 했다. 이 후보는 경북 지역 공약으로 “육군사관학교를 안동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50조원 이상의 긴급 재정명령을 통해서 우리 국민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게 첫 번째 과제”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2일 방송된 지역민영방송협회 인터뷰에서 “너무 위기적인 상황이고 국민들이 너무 고통스러워하시니까 첫 번째는 긴급 재정명령 서명을 아마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코로나19 손실보상 목적의 추가경정예산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대통령 주도로 50조원 규모의 지원을 관철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방역지침과 관련해 문재인정부와의 차별화에 힘을 실었다.

이 후보는 “의료방역 체계를 철저히 갖추는 대신 활동은 자유롭게 풀어주는 게 오히려 방역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영업시간을) 9시까지 해봐야 사실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마 정부도 방향을 바꾸는 것 같은데 좀 더 빨리 바꾸라고 제가 부탁을 드리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광화문 집무실을 만들겠다고 밝힌 데 대해 “그게 권력을 분산시키는 방법은 아니지 않으냐”며 “대통령이 어디서 근무하느냐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고 상징적인 측면이 큰 것 같다”고 깎아내렸다.

이 후보는 노동시간 단축 공약과 관련해 “저는 이미 유럽의 일부 국가가 주27시간 제도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주4일제를 목표로 한다”면서 “선도적으로 주4일제 또는 4.5일제를 하는 관련 기업들에 인센티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를 둘러싼 ‘사적 심부름’ 논란과 관련해 당사자인 배모 전 사무관이 이날 사과했다. 배씨는 입장문을 통해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았는데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랬다”고 고개를 숙였다.

배씨는 다만 김씨 심부름을 했던 전 별정직 7급 공무원 A씨에게 김씨의 약을 대리 처방받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며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입장문이 공개되자 김씨도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그는 “배 전 사무관과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면서도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오주환 안규영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