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호랑이’ 포효…벨호, 아시안컵 첫 결승 진출 도전

입력 2022-02-03 04:07 수정 2022-02-03 04:07
여자축구 대표팀 지소연이 지난달 30일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 열린 호주와의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사상 첫 아시안컵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앞서 준준결승에서 ‘우승 후보’ 호주를 물리치고 4강에 진출한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상위 5위(호주 포함 6위) 안에 들어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준결승에서도 승리하면 아시안컵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를 넘어서게 된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3일 오후 5시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필리핀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을 치른다. 필리핀을 꺾는다면 오는 6일 중국-일본의 준결승전 승자와 결승전을 갖게 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4위인 필리핀은 한국(18위)에 비해 한 수 아래 팀으로 평가받는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2전 전승으로 앞선다. 최근 맞대결은 2018년 아시안컵 5·6위전으로 당시 한국이 5대 0으로 대승을 거뒀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숙적 일본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1대 1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8강에서 ‘우승 후보’로 꼽힌 호주에 1대 0 승리를 거뒀다. 특히 2승 2무 13패로 일방적 열세를 보여온 호주에 12년 만에 승리를 거둔 덕에 대표팀 분위기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만은 없다. 필리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호주에 4대 0으로 패배하긴 했지만, 인도네시아에 6골을 몰아치는 등 뛰어난 득점력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열세로 평가받던 대만과의 8강전에서도 승부차기 승부 끝에 승리했다.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로 기세도 타고 있다.

필리핀전에 승리할 경우 사상 첫 아시안컵 결승 진출이라는 업적을 쌓게 되는 대표팀은 준결승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벨 감독은 2일 기자회견에서 “필리핀은 조직력이 강하고, 경험 많은 지도자도 있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 팀도) 모든 것이 잘 준비됐다. 결승전에 꼭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여자축구의 역대 아시안컵 최고 성적은 2003년 태국대회에서 거둔 3위다. 직전 대회인 2018년에는 5위를 차지했다.

대표팀 선수들도 결승행을 향한 열의를 내비쳤다. 이금민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필리핀도 기록적인 경기인 만큼 강하게 준비할 것”이라며 “자만하지 않고 잘 준비해서 필리핀이 아닌 미국이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뛰어서 결승까지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추효주는 “호주를 이기고 필리핀을 만났다. 당연히 필리핀을 이기고 결승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