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같이 살게 됐다” 노르웨이 방역 대부분 폐지

입력 2022-02-03 00:02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시위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규제 조치를 성토하며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노르웨이가 코로나19 방역 규제 대부분을 폐지한다. 여전히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위드 코로나’를 선택한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방역 규제를 완화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병원에 입원하는 중증 환자는 오히려 감소하면서 위드 코로나가 가능해졌다는 판단이다.

현재 노르웨이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1만5000명을 웃돌고 있다. 약 3000명 수준이던 한 달 전과 비교하면 5배 높다. 그러나 입원 환자 수는 10~20명 수준으로 델타 변이 유행 당시보다 줄었다.

스퇴레 총리는 “이번 겨울 방역 정책을 마침내 철폐할 수 있는 시점에 이르렀다”며 “감염자 수가 늘어도 방역 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로 노르웨이 식당·주점 영업시간 제한조치는 즉각 사라졌다. 기존 오후 11시까지였던 주점 주류 판매 시간제한도 사라졌다. 재택근무 의무도 없어졌다. 다른 사람 집을 방문할 때 적용되던 10명 인원 제한도 해제됐다.

노르웨이 방문 여행객도 입국 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다만 기본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은 유지한다.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에서 최소 1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노르웨이의 이번 조치는 덴마크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이 방역 규제를 폐지하거나 완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인접 국가인 덴마크 역시 이날부터 방역 규제를 전면 해제했다. 유럽연합(EU) 국가 중 처음이다. 대중교통이나 상점, 레스토랑 등 실내 공간에서 더는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 백신패스 역시 제시하지 않아도 된다. 이스라엘은 이날 열린 코로나19 관계장관회의에서 ‘그린패스(방역패스)’ 제도를 사실상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7일부터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도 공연장과 호텔, 음식점, 체육관, 영화관, 박물관 등 대부분 실내 공공시설에 출입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결혼식과 클럽, 대규모 파티 등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고위험 행사’에만 그린패스가 유지된다.

황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