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서 떠난다… ‘역대 최고 쿼터백’ 톰 브래디 은퇴

입력 2022-02-03 04:04
은퇴를 선언한 미국프로풋볼(NFL) 탬파베이 버커니어스 쿼터백 톰 브래디가 지난 23일 탬파페이 홈구장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램스와의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패스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프로풋볼(NFL)의 살아있는 전설’이었던 톰 브래디가 위대한 여정을 마쳤다.

브래디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쓰기 어려운 말이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경쟁력 있는 헌신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내 NFL 경력을 사랑했고, 이제는 다른 일에 내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때”라며 은퇴를 선언했다.

브래디는 2000년 NFL 데뷔 이후 22년간 슈퍼볼 우승 7번, 시즌 MVP 3번, 슈퍼볼 최우수선수(MVP) 5번에 등극한 미식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이자 쿼터백이다.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199순위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지명돼 프로에 입문했다. 아무 주목도 받지 못한 후보 선수였지만 주전 선수의 부상을 계기로 쿼터백 자리를 꿰찬 그는 ‘패트리어츠 왕조’를 구축했다. 슈퍼볼 우승 및 MVP 횟수, 개인 통산 8만4520 패싱야드, 터치다운 624개 등 주요 부문에서 역대 최다 기록을 남겼다.

1977년생으로 불혹을 훌쩍 넘은 나이지만 마지막까지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지난 시즌 이적한 탬파베이 버커니어스를 단숨에 우승으로 이끌며 그동안 강팀의 덕을 본 게 아니라 자신이 곧 팀이자 전술 그 자체이며 진정한 ‘GOAT(역대 최고 선수)’임을 스스로 입증해냈다. 올 시즌에도 패싱야드(5316야드), 터치다운(43개), 패스 성공(485회), 패스 시도(719회) 모두 리그 1위를 차지하며 팀을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남부지구 정상에 올려놓았다.

세계적 슈퍼모델인 부인 지젤 번천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말 멋진 여정이었고, 추억이 너무 많아. 당신의 모든 경기를 애틋하게 기억할 거야”라며 남편을 격려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