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현실화된 오미크론 더블링… 재택치료 역량 확충하라

입력 2022-02-03 04:02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더블링 현상이 현실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서며 1주일 전의 1.5배, 2주 전의 3.5배로 불어났다. 기하급수적인 증가세는 설 연휴 인구이동이 검사에 반영될 다음 주에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위중증은 델타 변이 유행 시기와 비교해 급격히 줄어든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병상 대란 당시 1000명이 넘었던 위중증 환자는 최근 닷새째 200명대 머물렀고, 중증병상 가동률은 15%대로 낮아졌으며, 누적 치명률도 확연한 감소세를 보인다. 이것 역시 예상했던 대로다. 오미크론은 현재 우리가 예측한 패턴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제 준비한 대응책이 효력을 발휘하도록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며 면밀히 시행하는 데 집중해야 할 때다.

더블링이 지속되면 위중증과 사망도 자연히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다. 입원 병상이 2000개 가까이 남아 있어 아직은 여유롭지만 갑작스럽게 예상을 뛰어넘는 병상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감염 확산 패턴의 치밀한 모니터링과 효율적인 병상 시스템 유지에 주력해야 한다. 경증 환자 돌봄 체계에는 필연적으로 부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재택치료 환자가 벌써 9만명에 육박했다. 현재 확보돼 있는 관리 역량(최대 10만6000명)을 곧 넘어서게 될 것이다. 전국 동네 병·의원 900여곳이 코로나 진료에 참여키로 한 점은 다행스럽다. 진찰·검사부터 먹는 치료제 처방과 재택치료 관리까지 수행키로 했다. 하지만 오미크론의 놀라운 확산 속도를 감안하면 여전히 부족하다. 처음 시도하는 방식이어서 시행착오도 불가피하다. 장기적으로 코로나를 일반 의료체계에 포함시켜야 하는 만큼 더 많은 병·의원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오미크론에 맞춰 설계한 진단·검사 체계가 3일부터 전국에서 시행된다. PCR검사 신속항원검사 자가검사 등 세분화된 터라 시범운영 과정에서 혼란이 있었다. 간편 검사의 효력을 둘러싼 의구심도 여전히 존재한다. 시스템 개편이 방역체계에 허점을 만드는 꼴이 돼선 안 될 것이다. 당국은 혼선이 최소화되도록 소통과 보완 작업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