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 인재 육성”… 충북 ‘AI 영재고’ 설립 추진

입력 2022-02-03 04:08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이 인공지능(AI) 영재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2일 도에 따르면 도와 교육청은 910억원을 들여 청주 또는 충북혁신도시에 전교생 360명 규모의 AI 영재고를 세워 지역인재 50%, 전국 50% 등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AI 영재고는 뇌인지·컴퓨터과학 융합 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

도와 도교육청은 AI 영재고를 설립하면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 등에 있는 국가기관과 충북대, 한국과학기술원, SK하이닉스 등과 연계 운영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교육여건 개선에 따른 인재 유출 방지 및 유입 효과도 발생해 과학교육도시로 충북의 이미지를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AI 융합교육 전문교사 양성을 위해 2020년 충북대, 한국교원대, 청주교대와 협력해 AI 교과 융합, AI 활용 수업 설계 등을 교육하는 대학원을 개설했다.

그러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는 AI영재고 설립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AI 교육의 의미와 교육과정도 없는 상황에서 영재학교를 설립하려는 것은 특권교육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등 AI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물적 인프라는 충분하나 관련 핵심 인재를 양성할 학교가 없다”며 “교육부가 학교 서열화 문제, 사교육 문제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여 대선 공약 반영을 통해 AI 영재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재교육진흥법에 의해 지정·설립된 국내 영재학교는 한국과학영재학교, 서울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대구과학고 등 8곳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