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사고현장 찾은 李 “중대재해 반복 땐 면허취소 마땅”

입력 2022-01-28 04:0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이용섭(오른쪽) 광주시장 등과 함께 현장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이 후보는 피해자·실종자 가족들과 면담한 뒤 “똑같은 사업체에 의해 똑같은 유형의 사고가 또 발생해 참으로 안타깝고 기막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7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런 중대재해 사고를 반복하는 기업은 더 이상 그런 위험한 기업활동을 못하도록 건설면허를 취소하는 게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사고 현장에서 피해자·실종자 가족들을 만난 뒤 “정말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똑같은 사업체에 의해서, 똑같은 지역에서, 같은 유형의 사고가 또 발생한 것이 참으로 안타깝고 기가 막히다”며 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이 후보는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위험하게 일을 시켜서 돈을 벌 수 있고, 문제가 됐을 때 치르는 대가가 위험을 감수해서 얻는 이익보다 적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27일)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 첫날인데, 앞으로라도 중대재해를 방치하거나 책임이 있는 경우에 그 이익을 보는 경영주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까지 경기지역을 순회하려던 계획을 바꿔 급히 광주를 찾았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60% 안팎에 머물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 호남 지지층 결집을 통해 지지율 반등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광주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민주화의 성지 광주는 저의 정신적 스승이자 사회적 어머니”라며 광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광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심장”이라며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광주 군 공항 이전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군 공항 부지에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실증되는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광주 말바우 시장에서 유세하던 중 지지자들의 응원이 쏟아지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지금 울지 말고 대통령이 된 다음에 울어라”며 이 후보를 격려했다.

오후에는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세몰이에 나섰다. 이 후보는 “저는 광주가 낳은 사회적 아들”이라며 “(영호남 격차가) 박정희 정권이 경상도에 집중 투자하고 전라도는 일부 소외시켜서 싸움을 붙인 결과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북한이 1월에 다수의 미사일을 발사한 전례가 없다”며 “대선에 매우 안 좋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대한민국 내정에 영향을 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생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선 “고질적인 북한의 대선 개입을 차단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여야 후보들의 초당적 공동대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각 당의 대선 후보들을 향해 “한반도 긴장 조성행위 중단,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대화 재개 협력, 대선 개입 중지를 촉구하는 공동선언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정현수 기자, 광주=박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