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참사’ 세 번째 실종자 발견… “옆동도 붕괴 위험”

입력 2022-01-28 04:03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27일 세 번째 실종자가 발견됐다. 상층부 수색 과정에서 지난 25일과 이날 잇달아 발견된 매몰자 2명은 사고 당시 실종된 공사 작업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오전 11시50분쯤 잔해물 제거와 함께 건물 28층을 정밀 탐색하다 실종자 1명을 추가 발견했다. 세 번째로 발견된 실종자는 잔해물 틈에 구멍을 뚫는 천공 작업을 통해 설치한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발견됐다.

25일 27층에서 발견된 실종자는 사고 당시 28층에서 소방설비 작업을 하던 작업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28층에서 발견된 실종자는 벽돌쌓기 작업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수본은 매몰자 지문 또는 혈흔을 각각 채취해 신원 정보를 파악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사망한 상태다. 이번 붕괴사고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지난 11일 붕괴사고 발생 당시 연락이 끊긴 작업자는 6명이었다.

실종자 2명이 발견된 27층, 28층은 콘크리트 판상 구조물인 슬래브와 날카롭게 끊긴 철근 등 잔해가 겹겹이 쌓여 있고 70~80m 낭떠러지와 가까워 구조대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 중수본은 이틀 전에 발견한 실종자 수습을 위해 수작업 등으로 잔해물을 일일이 치우고 있다.

중수본 관계자는 “붕괴 건물에서 안전한 곳은 붕괴건물 중심부인 코어(승강기 통로 자리) 한 곳밖에 없다”며 “최소 인원으로 주·야간 수색을 교대로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붕괴 건물 건너편 203동의 피트층(배관 설비공간)도 붕괴 위험이 있다는 진단이 제시됐다.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203동 39층 천장 슬래브가 움푹 가라앉고 눈에 띄게 아래로 처져 시공사 측에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동바리(지지대) 철거 등은 하청사 직원들이 알아서 한 일”이라며 부실공사 지시 의혹 등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관련 자료와 하청업체 진술을 토대로 현산 측 과실을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