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딘스키·말레비치… 러 아방가르드 미술을 만나다

입력 2022-01-28 04:08
카지미르 말레비치의 ‘절대주의’(1915).

러시아 아방가르드 미술을 이끈 거장들의 작품이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1917년 러시아혁명 당시 아방가르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칸딘스키, 말레비치&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의 예술전’이 오는 4월 17일까지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 2관에서 열린다.

러시아 아방가르드 미술은 스탈린 정권에 탄압받은 후 60년 이상 빛을 발하지 못하다가 1990년대 들어 활발히 연구됐다. 이번에 전시된 바실리 칸딘스키의 작품 ‘즉흥’ 시리즈는 그가 본격적으로 추상미술의 기반을 닦기 시작하던 시기 탄생했다. ‘즉흥’은 머릿속에 무의식중 떠오른 이미지를 그린 작품이다.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카지미르 말레비치의 작품 중에선 ‘검은 절대주의 사각형’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처음 대중에 공개될 때 뒤샹의 변기만큼 큰 충격을 줬다. 말레비치는 현실의 사물이나 모습을 재현하려고 하지 않았다. 창작으로서 미술을 강조하려 한 그는 모든 것을 기하학적으로 단순화했다.

미하일 라리오노프의 ‘비너스’ 연작은 고전 미술에 도전한 작품이다. 그는 여성의 신체를 아름답게만 표현하던 미술 관념을 비틀었다. ‘유대인 비너스’에 등장하는 여성의 몸매는 풍만하며 손은 크고 굵다. 아름다움보다 강인함을 느낄 수 있다. 라리오노프의 아내인 나탈리야 곤차로바는 신원시주의로 이름을 알렸다. 러시아 민속 판화 루복의 투박한 표현력을 활용해 농촌의 모습을 주로 그렸다. 현대 사진예술과 각종 광고, 가구 디자인에 활용되는 알렉산드르 로드첸코의 작품 중에선 ‘비구상적 구성’을 감상할 수 있다.

최예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