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6일 광주, 전남, 경기도 안성, 평택을 시작으로 단계적인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 전환에 돌입했다. 앞으론 유전자증폭(PCR) 검사법뿐 아니라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자가항원검사까지 뒤섞여 활용된다. 누가 어디에서 어떤 검사를 받을 수 있는지, 관련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귀성 전 예방 차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고 하는데 어떤 방식이 좋은가.
“‘골든 스탠더드’(최적 또는 표준의 방법)는 PCR 검사다. 다만 오는 29일부터는 전국의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신속항원검사는 PCR보다 빨리 결과가 나오고 코를 덜 깊숙이 찔러도 된다. 대신 민감도가 낮아 실제론 코로나19에 감염됐어도 걸러내지 못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꼭 선별진료소에 가지 않더라도 약국 등지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사서 검사하는 방법도 있다. 그런데 이 경우엔 똑같은 키트를 사용하더라도 숙련된 의료인이 검체를 채취할 때보다 민감도가 더 떨어진다. 검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선 PCR 검사를 받는 게 좋다.”
-향후 고위험군이나 밀접접촉자 등이 아니면 PCR 검사를 먼저 받을 수 없나.
“그렇다. 다음 달 3일부터는 고위험군 등만 바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60세 이상 고령자처럼 일단 코로나19에 확진되고 나면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사람이거나, 밀접접촉자처럼 코로나19에 실제 감염됐을 공산이 큰 이들이다. 이들을 빼고 별다른 증상이나 역학적 관련성이 없는 이들은 1차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나 자가검사 결과 양성 시에만 2차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단 새 방침 적용 전인 설 연휴까진 검사를 희망하는 저위험군도 PCR 검사를 바로 받을 수 있다.”
-다음 달 3일 검사체계가 바뀌면 60세 이상 고령자는 무조건 PCR만 받을 수 있나.
“아니다. 본인이 원한다면 우선 신속항원검사를 받아도 된다. 다만 연령대와 관계 없이 본인이 밀접접촉자에 해당돼 검사를 받아야 한다면 PCR 검사를 바로 받는 편이 좋다. 실제로 감염됐을 위험이 높은 우선적 검사 대상자기 때문이다.”
-방역패스 제도상 음성확인서로 인정되는 검사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48시간 이내에 실시한 PCR 검사, 24시간 이내에 실시한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인정된다. 다만 신속항원검사는 선별진료소나 의료기관에서 전문가의 감독하에 이뤄진 경우에만 음성확인서 효력이 발생한다. 별도로 약국 등에서 구매한 키트나 선별진료소에서 받은 키트를 집에 가져가 혼자 실시하면 방역패스 예외로 인정받을 수 없다.”
-보건소는 멀고 자가검사는 못 미더운데,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는 선별진료소에서만 받을 수 있나.
“설 연휴 동안엔 그렇다. 다음 달 3일부터는 전국 호흡기전담클리닉 654곳에서도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다. 호흡기전담클리닉 목록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세부조건별 검색을 해 찾을 수 있다.”
-신속항원검사는 무료인가.
“어디서 받느냐에 따라 다르다. 선별진료소에선 무료로 이뤄진다.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선 키트 자체엔 건강보험이 적용돼 무료지만 진찰료가 발생할 수 있다. 새 검사 체계를 시범 적용 중인 4개 지역에선 일단 의원급 의료기관 기준 진찰료 5000원을 본인부담으로 청구하고 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