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최고 되려면 지배구조 개선해야”

입력 2022-01-27 04:06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신임 위원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율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을 역임한 이찬희 변호사가 위원장을 맡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2기가 출범한다. 준법감시위는 삼성그룹 내에서 준법경영이 완전 정착할 때까지 독립적으로 최고경영진의 준법의무 위반 여부를 감시한다는 설립 취지를 재확인했다. 이 신임 준법감시위원장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반드시 이뤄야 할 사안으로 꼽았다.

이 위원장은 26일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율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기 준법위는 최고경영진을 비롯한 삼성 내부의 절대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준법경영 문화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기 준법감시위의 중심 추진 과제로 ‘인권 우선 준법경영 확립’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경영 정착’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ESG 경영 실현’을 지목했다.

이 위원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와 같은 비재무적 요소에 중점을 두는 ESG 경영이 중요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삼성과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은 지배구조 개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국내를 넘어 최고의 기업이 되는 걸 추구한다면 지배구조 개선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지배구조 개선은 거시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추진해야 하고, 외부 전문가 조언과 내부 구성원 의견을 경청해 합리적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는지 묻자 “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완전한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기 위해 사전에 안 만났다”고 답했다. 그는 “취임하면 빠르게 (이 부회장을) 만나 준법위 활동에 대한 자세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준법위 초대위원장인 김지형 전 대법관의 후임자로 선임된 이 위원장은 다음 달 5일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임기는 2년이다. 이 위원장은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연세대 법무대학원 특임교수, 법무법인 율촌 고문변호사 등을 맡고 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