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작년 깜짝실적… 제네시스·카니발 매출 견인

입력 2022-01-27 04:08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나란히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라는 악조건에도 수익성 높은 레저용 차량(RV)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기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9조8624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2020년보다 18.1% 늘었다. 영업이익은 5조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1%나 뛰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기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 완성차는 277만6359대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기아는 2020년부터 주력 RV 모델 변경을 단행하며 신차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 2020년에 출시한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의 신차 효과가 지난해까지 이어졌고, 기존 시장에 없었던 준대형 세단 K8과 전기차 EV6가 내수를 견인했다.

현대차도 지난해 매출액 117조6106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영업이익은 6조6789억원으로 2014년(7조5500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동차 판매량은 389만726대로 1년 전보다 3.9% 늘었지만, 목표로 내걸었던 400만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아쉬운 판매량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확대된 건 수익성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판매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판매한 차량 중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SUV 비중은 50.1%이다.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기아는 올해 판매량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13.5% 늘어난 315만대, 현대차는 432만대로 잡았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