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록(사진) 서울 노원구청장은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후 조성할 노원 바이오클러스터에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의 지사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6일 노원구청사서 열린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25년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이 이전하면 24만6000㎡(7만5000평) 부지에 2026년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그 중심엔 서울대병원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엔 대구, 충북 오송 등지에 30여곳의 바이오 단지가 조성돼 있다. 오 구청장은 “전문가에 따르면 대부분의 바이오단지는 병원이 없기 때문에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이미 서울대병원에서도 건축 의사를 타진해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제약업계는 수술 실력 등 한국의 의료 역량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화이자나 얀센 등 글로벌 제약사의 지사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구청장이 바이오 클러스터에 사활을 거는 건 젊은 신도시이면서도 사실상 베드타운 역할만 하는 노원구의 재도약 기회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오 구청장은 “노원은 집값도 오르고, 교육여건도 좋지만 도심 출퇴근 거리가 멀어 아빠들이 힘들어하는 면이 있다”며 “그래서 일자리 단지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 구청장은 당선 이후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힐링 문화를 적극 이식했다. 숲속 휴식을 위한 경춘선·불암산 힐링 타운, 지난 여름 불볕더위 속 주민에게 무료 생수를 나눠줬던 힐링 냉장고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생수가 하루에 7만5000병씩 나갔다”며 “예상치 않는 곳에서 행정 서비스를 받았을 때 주민이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소확행 아이디어 개발을 위해 4년간 30개가 넘는 국내외 도시를 다니며 벤치마킹했다.
코로나19는 구청에 대한 주민 인식을 비약적으로 바꿔놓았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방역, 격리 전 과정을 자치구가 도맡아 했다”며 “구청이 구민의 삶 깊숙이 들어가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남은 임기 역점사업에 대해 “문화지수가 25개구 중 꼴찌였다. 취임 직후부터 많이 노력했으나 코로나19로 최근엔 거의 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며 “그래도 영국 테이트 미술관 전시(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같은 사업을 꾸준히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로 느끼는 희열감이 있다. 주민의 생활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