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가 25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 전망은 0.5% 포인트 내린 4.4%로 조정됐다. 선진국 경제성장률은 0.6% 포인트 하락한 3.9%, 신흥국은 0.3% 포인트 내린 4.8%로 예상했다. IMF는 한국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7월 3.4%, 10월 3.3%에서 올해 3.0%로 순차적으로 낮춰 잡았다.
IMF가 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오미크론에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중국 부동산 시장 리스크와 소비 감소로 세계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IMF는 백신 보급으로 세계 경제가 일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경제회복 둔화 우려가 주요 내용으로 등장했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고, 1월과 7월에 주요국 중심의 수정 전망을 발표한다.
IMF는 국가별로 크게 늘어난 재정적자를 축소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통화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국은행은 같은 날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발표했다. 2020년 -0.9%였던 성장률을 4%로 반등시킨 일등 공신은 민간소비다. 민간소비는 전년도 마이너스에서 벗어나 3.6% 증가세로 전환했다. 많이 걷힌 세금을 재난지원금으로 끌어다 쓴 덕분으로 풀이된다.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3.2% 포인트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0.7% 포인트에 그쳤다.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0.8% 포인트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위기 첫해인 2020년 역성장 폭을 최소화한 데 이어 코로나 2년 차인 지난해 4% 성장을 통해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달성했다”며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위기에 강한 경제임을 입증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축포를 터뜨리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1월 말이 되도록 오미크론으로 인한 방역 강화가 이어지고 있고, 에너지 가격 상승이나 공급망 교란도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방역 조치 강화 기조가 지속된다면 민간소비를 바탕으로 한 경제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경제성장률 3.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방역 상황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심희정 기자, 이동훈 금융전문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