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의 대공습… 하루 확진자 1만명대 돌입

입력 2022-01-26 04:05
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 점유율이 50%를 돌파하면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1주일 전보다 2배가량 불어나는 ‘더블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 속도를 감안하면 설 연휴 시작 전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571명이라고 밝혔다. 기존 최다치였던 지난해 12월 15일 7848명을 훌쩍 넘어섰다. 주말 검사자 수 감소 영향이 걷히기 전인 화요일인 것을 감안하면 확산 속도가 가파르다. 전주 같은 요일 확진자는 4070명이었다.

이번 주 확진자가 1주일 전보다 대략 2배 이상 많은 것을 보면 ‘하루 1만명’ 돌파 역시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가오는 설 연휴 기간 초기 검사와 격리는 지연되고 가족·지인 간 접촉은 늘어 확진자가 폭발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한 라디오에 나와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하고 (다음 달엔) 하루 2만~3만명 이상도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말에 비해 느려진 백신 3차 접종 속도도 고민거리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잠정 집계 결과 전 국민의 50.1%가 3차 접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40%를 넘어선 후 10% 포인트가 오르는 데 20일 가까이 걸렸다. 앞서 고령층 집중 접종 기간으로 운영된 지난해 12월 한 달간은 1400만명 넘게 3차 접종을 받았다.

무증상·경증 확진자 급증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18.9%로 여유를 보인 반면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57.3%였다. 재택치료자도 빠르게 늘어 이날 0시 기준 3만2505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기준 전국의 재택치료관리의료기관은 369개로, 관리가능 인원은 5만8000명 수준으로 추정됐다. 관리가능 인원 대비 실제 재택치료자의 비중은 지난 15일 32%였으나 열흘 만에 20% 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코로나19 대확산이 예상되자 정부는 26일부터 재택치료자의 건강관리 기간을 종전 10일에서 7일로 단축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건강 모니터링 횟수도 일 2~3회에서 1~2회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한다. 관리자 규모를 줄일 수 없으면 개별 대상자의 관리 강도를 줄여서라도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받는 부담을 경감한다는 구상이다.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도 이달 말까지 400개로 늘리고 시·도별 추가 지정 계획을 수립해 최대 11만명까지 관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전날 기준 51곳이 운영되는 외래진료센터도 다음 달 말까지 90곳으로 늘린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처방 확대도 검토 중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구용 치료제 투약 대상을 기존 6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낮추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