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춘길(65) 미국 필그림선교교회 목사가 최근 ‘미셔널 처치를 꿈꾸라’(국민일보)를 출간했다. 양 목사는 2017년 12월 미국장로교(PCUSA)의 동성애 옹호 정책에 맞서 1200만 달러 상당의 예배당을 포기해 교계에 적잖은 충격을 줬던 목회자다. 그는 책에서 목회자가 한 번쯤 꿈꿨을 선교 중심의 역동적 교회, 흩어져 선교적 삶을 사는 신앙 공동체, 즉 미셔널 처치(Missional church)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양 목사는 25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30여년 목회를 축약한 첫 번째 책으로, 단순 설교집 수필집 수준에 그치지 않고 팬데믹으로 고민하는 교회에 실제적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교회는 전통적 패러다임에 갇혀 평신도 리더십을 개발해 교회 성장을 추구하는 형태가 반복됐다”면서 “팬데믹 시대는 성도들이 지역사회에 흩어져 다음세대와 지역사회 복음화를 위해 퍼져 나가야 한다. 이 책이 그 길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양 목사는 한국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미국으로 이민했다. 일리노이주립대에서 화공학을 전공하고 아모코오일의 엔지니어로 근무하다가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았다. 1987년 프린스턴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97년 뉴저지에서 11가정과 함께 필그림교회를 개척했다. 급속한 교회성장을 경험했지만 2017년 PCUSA 교단 탈퇴 후 2000여명의 성도들과 함께 고된 광야 생활을 시작했다.
양 목사는 “말씀을 지키기 위해 교단 탈퇴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비결은 선교적 정체성과 소명, 역동적인 하나님 나라 운동, 미셔널 처치의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모두가 고통과 절망을 외치고 있는 이때 미셔널 처치야말로 한국교회가 추구해야 할 본질적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책은 다양한 선교 이론서와 다른 점이 있다. “이제까지 많은 이론서가 나왔지만 이처럼 손에 잡히고 실감 나는 현장 이야기를 담은 책은 많지 않았다”는 이상훈 미국 복음주의대 총장의 추천사대로 현장 중심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양 목사는 ‘미셔널 처치를 꿈꾸라’에서 성도들이 어떻게 지역 병원에 마스크와 위로 편지를 나누고 히스패닉 노숙인을 섬겼으며, 코로나로 지친 이웃을 돌보기 위해 화분을 나누고 은퇴 후 시니어 선교사로 해외 현장으로 향하게 됐는지 소개하고 있다. 양 목사는 “이 책은 지난 5년간 선교적 교회로 탈바꿈하기 위해 몸부림쳤던 흔적과 목회 핵심 원리를 담았다”면서 “선교적 공동체로 교회 개척을 꿈꾸는 목회자, 교회의 본질 회복과 재활성화를 고민하는 목회자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