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에서 순유출한 인구가 10만6000명으로 ‘탈서울’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떠난 사람의 63.8%는 경기도로 옮겨갔다. 서울을 떠나는 이유는 ‘집 때문에’가 가장 많았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1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서울은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많아 인구가 순유출됐다. 서울을 떠나 다른 시도로 간 인구는 56만7000명이었다. 반면 경기도는 전입자가 더 많아 15만500명의 인구가 순유입됐다. 서울을 비롯해 인천·강원·충북·충남·전북 등에서 경기도 전입이 가장 많았다. 수도권 순유입 인구는 5만6000명으로 수도권 쏠림현상이 이어졌다.
서울 전출자의 63.8%는 경기도로 향했다. 주택 사정을 이유로 서울을 떠난 인구는 18만2000명이었고, 가족이나 직업을 이유로 떠난다고 답한 비중이 뒤를 이었다. 노형준 인구동향과장은 “서울은 주택을 이유로 한 인구 유출이 많고, 직업이나 교육을 이유로 인구가 유입되는 지역이기도 하다”며 “주로 20대에서 교육이나 직업을 이유로 서울에 들어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20대를 제외하고 모든 연령층에서 순유출이 많았다. 서울로 순유입된 20대 인구는 3만5500명인 반면 30대 4만1800명, 40·50대 5만500명, 60세 이상 3만3800명이 서울에서 순유출됐다. 전체 지역으로 보면 연령별 이동률은 20대(25.3%)와 30대(21.8%)에서 많았다.
영호남의 인구 유출은 계속되는 추세다. 영남권의 순유출 인구는 6만7000명이었고, 호남권은 1만6000명이었다. 순유입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과천시(14.9%), 순유출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서초구(-2.8%)로 집계됐다.
전국 이동자 수는 721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6.7%(52만2000명) 감소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 역시 14.1%로 전년 대비 1.0% 포인트 하락했다.
전입 사유로는 주택(37.6%) 때문에 주거지를 옮겼다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가족 문제로 이사한 사람이 23.0%, 직업상 이동한 사람이 22.0% 등 순이다.
노 과장은 “최근 고령화로 20, 30대 등 인구이동이 많은 연령층이 줄어든 것이 인구이동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며 “2020년 주택 매매가 워낙 활발했던 것도 일부 기저효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