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사고’ 정밀 수색 본격화… 수습·수사본부 격상

입력 2022-01-25 04:03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2주째인 24일 오후 소방대원들이 22층에서 잔해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조 당국이 24일부터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 실종자 수색을 위한 24시간 수색체제에 돌입했다. 붕괴사고 현장에는 해외 재난현장 구조 경험이 많은 119구조대원과 소형 굴삭기, 고가 사다리차 등이 추가 투입됐다.

정부는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이 본부장을 맡고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소방청, 경찰청 등이 참여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꾸렸다. 붕괴사고 발생 2주 만이다. 그동안엔 광주시와 소방청 등이 참여한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 체제로 이어져 왔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도 김준철 광주경찰청장 지휘체제로 격상하고 수사 인원을 늘렸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타워크레인 상층부와 붕괴건물에 매달린 거푸집을 제거하는 안전확보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인명 구조견이 특이반응을 보였던 22층과 26~28층 정밀수색을 이어갔다.

이를 위해 22층 내부에 크레인에 실은 1t짜리 소형 굴삭기를 투입해 수색대원들의 힘으로 치울 수 없던 대형 콘크리트 파편과 철근 등 잔해를 치우고 있다. 실종자 5명이 매몰됐을 가능성이 큰 23층 이상 고층부 정밀 수색을 위한 사전 작업이다.

붕괴 현장에서는 그동안 145m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건물에 기댄 채 기울어 수색작업의 걸림돌이 돼왔다. 하지만 사흘간 해체 작업에서 27t짜리 무게추와 55m 길이 붐대를 제거하면서 안전한 수색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수습본부는 소방청 구조단과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협업체제를 유지하면서 24시간 탐색·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구조대원들의 보급품 등 원활한 지원을 위한 고가 사다리차도 투입됐다. 3D 스캐너 탐색을 통해 고층부 콘크리트 잔재량을 측정하는 작업도 병행됐다.

행안부는 실종자 가족과 인근 건물 이재민 심리상담과 구호 활동을 총괄한다. 재난안전 특별교부세도 광주시에 교부하는 재정지원도 벌인다. 국토부 건설사고대응본부는 건축물·구조물 안전점검과 현장 수습을 주관한다.

중앙긴급구조단을 구성한 소방청은 전국 소방력 동원령을 내렸고 경찰청은 사고원인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강력범죄수사대,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로 구성된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수사 인력을 69명에서 89명으로 증원했다.

수사본부는 콘크리트 타설 경위와 인허가 과정, 불법 하도급 계약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수사본부는 현재 현장소장 등 41명을 조사해 10명을 입건하고 14명을 출국금지했다. 또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등 29곳에서 확보한 관련 자료를 분석 중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