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수볼’은 진행형… 올 시즌 서울 찬가 부른다

입력 2022-01-25 04:03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안익수 감독(가운데)이 24일 경남 남해군 남해스포츠파크호텔에서 열린 2022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양한빈, 오른쪽은 나상호. 대한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해 K리그1 FC서울은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성적 부진으로 창단 첫 2부 강등 위기에 처했고 감독이 자진 사임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에서 FC서울은 안익수 감독을 소방수로 데려왔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FC서울은 달라진 분위기기 속에 시종일관 상대를 압박하는 축구를 구사했고 반등에 성공했다. 9월 최하위에 머물던 서울은 파이널B 최상위인 7위까지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우려와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FC서울은 2022시즌 명문 구단으로 복귀를 노린다.

안 감독은 24일 경남 남해군 남해스포츠파크호텔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명문 구단으로 복귀’를 강조했다. FC서울은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으로 불렸지만, 최근 4년간 부진한 성적으로 사령탑을 자주 교체하며 ‘감독의 무덤’으로 전락했다. 안 감독의 부임 이후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안 감독은 “명문 구단으로 복귀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FC서울은 팬의 팀이고 팬에 의한 팀이며 팬을 위한 팀”이라며 “힘들 때나 어려울 때나 지켜봐 주고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선수들과 함께 전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FC서울다운 열정으로 감동을 주는 경기를 펼치고 그 안에서 연출된 이야기를 통해 사회 전반에 건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 감독은 지난해 9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임한 박진섭 전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했다. 성남 일화 감독 이후 8년 만의 K리그 복귀였다. 수석코치로 근무한 연이 있는 FC서울로는 11년 만의 복귀였다. 당시 FC서울은 승점 25점으로 최하위를 달리고 있었고 자칫 강등 위험마저 있었다. 하지만 안 감독은 부임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FC서울이어서 망설이지 않았다”며 “내가 불쏘시개가 된다면 기꺼이 하겠다”고 했다.

FC서울의 경기력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안 감독이 지휘한 11경기에서 6승 4무 1패를 달렸다. 안 감독은 지난 시즌을 평가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3개월에 국한돼 말씀을 드린다면 최고 점수를 주고 싶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선수들이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올 시즌 공격 구상을 묻는 말에는 “상대 진영에서 축구를 많이 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팬들이 우리를 보며 설렘을 가질 수 있는 축구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FC서울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임민혁 황성민 이상민, 새 외국인 선수 벤 할로란 등을 영입했다. 안 감독은 “지금보다 미래가 기대되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는 조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며 “지금은 부족할 수 있지만 2022년뿐 아니라 앞으로 4~5년의 긴 여정에서 FC서울이 명문 구단으로 복귀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나상호는 “지난해 막판 좋았던 분위기를 이어가서 시즌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한결같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좋은 성적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개인 목표로는 공격포인트 20개를 언급했다. 양한빈은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시즌이 많았던 것 같다”며 “서울다운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남해=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