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폐기물을 철강 생산공정에 재활용하는 친환경 조업으로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패각(조개껍데기)을 가공해 만들어진 석회 분말을 소결 공정에 활용한다. 현대제철은 패각과 석회부산물을 혼합해 생석회를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 완료했다. 생석회는 제강공정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부원료로 사용된다. 버려진 패각 약 92만t을 제철공정에 활용하면 소나무 약 3억 그루를 심는 것과 비슷한 이산화탄소 감축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현대제철은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슬러지(침전물)도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한다. 반도체 폐수슬러지에 포함된 주성분(플루오린화칼슘)이 쇳물 속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형석’과 유사한 성분이란 점에서 착안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제철, 제철세라믹 등 3사는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해 4월에 30t의 형석대체품을 사용한 철강재 생산에 성공했다. 전량을 해외 수입하는 형석을 일부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연간 2200만t 정도 발생하는 우분(소 배설물)을 연료로 재활용해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농림축산식품부, 농협중앙회와 협업해 올해부터 우분 고체연료를 대탕도(쇳물 배출용 통로) 내화물 건조용 열원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t의 우분 고체연료를 활용하면 4t의 축산 폐기물이 재활용되면서 1.5t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