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일 올해 첫 사장단회의인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주재했다. 신 회장은 인재 중심의 경영을 언급하면서 미래에 대한 도전과 과감한 투자를 거듭 강조했다.
이날 VCM은 새단장을 마치고 문을 연 경기도 오산시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됐다. VCM에 앞서 개원식도 가졌다. 신 회장과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식품·쇼핑·호텔·화학·건설·렌탈 6개 사업군 대표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외부에서 대거 인재를 영입하고 BU(비즈니스 유닛) 중심에서 계열사를 6개 사업군으로 묶은 HQ(헤드쿼터) 중심으로 조직개편한 이후 처음 열린 VCM이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며 “항상 새로운 고객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를 우선 순위에 두고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역량 있는 회사를 만들려면 중장기적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핵심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인재 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 사회적으로 선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동안 생각해왔던 성과의 개념도 바꾸겠다. 과거처럼 매출과 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고 해서 만족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 신 회장은 혁신을 위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여러분은 일방적 소통을 하는 경영자입니까, 아니면 조직원의 공감을 중시하는 경영자입니까”라고 물으면서 리더가 갖춰야 할 3가지 힘을 제시했다. 미래를 이해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는 통찰력,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길에 과감하게 발을 디딜 수 있는 결단력, 목표 지점까지 모든 직원을 이끌고 전력을 다하는 강력한 추진력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만든 그룹 슬로건인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에는 새로운 롯데를 만들어 미래를 준비하자는 뜻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일하는 것이 가장 쉽지만, 그렇게 해서는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고 혁신의 롯데를 만들어 달라”며 VCM을 마무리했다.
대지면적 약 6만㎡(1만8000평)에 연면적 약 4만6000㎡(1만4000평) 규모의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는 3개 건물로 구성됐다. 연면적은 기존 캠퍼스보다 3배가량 커졌다. 학습동은 49개 강의실로 꾸려졌고, 학습 인원은 최대 1475명까지 동시 수용할 수 있다.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는 1993년 1월 처음 문을 열었고, 2019년 리뉴얼 공사에 들어갔었다. 롯데는 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 고(故) 신격호 창업주 서거 2주기(1월 19일)를 기리기 위한 추모제단도 설치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