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울려 퍼진 존 레논의 1971년 노래 ‘이매진’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 보세요’라며 지옥도 국가도 종교도 없음을 상상해보라는 가사가 개막식 남북 화합의 송가로 연출되는 게 맞는지부터 생각해보고, 그 무렵 흑인 백인 형제자매가 손잡는 일을 꿈꾼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꿈은 어땠는지 묻는다. 레논과 킹, 반세기 뒤 누가 옳았느냐는 질문이다.
책은 믿지 않는 이들과의 대화를 위해 저술됐다. 현대화와 세속화가 무신론을 확산할 것인가란 질문에 저자는 세계적으로 보면 아닐 것이란 퓨리서치센터의 조사 결과를 제시한다. 서유럽과 북미, 그리고 한국에서도 무신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지구적 차원에서 보면 종교는 쇠퇴하지 않고 있으며, 2060년까지 기독교는 여전히 가장 큰 신앙 체계일 것이란 전망을 소개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신으로 미국에서 사역하는 저자는 이 책으로 ‘크리스채너티투데이’ 2020년 올해의 책 수상자가 됐다. 종교 없이도 살 수 있는가, 기독교는 여성을 비하하지 않는가, 동성애를 혐오하지 않는가 등 12가지 질문에 답한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