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박원장’ 이서진 “민머리 캐릭터, 잘못 왔는 줄 알았다”

입력 2022-01-20 04:05

까칠하고 이지적인 역할을 주로 맡았던 배우 이서진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내과 박원장’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코믹 연기를 하는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이서진이 분한 민머리 박 원장이 등장한 티저포스터(사진)는 작품 공개 전부터 화제가 됐다.

이서진은 18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을 처음 받고 민머리 캐릭터를 왜 나한테 보냈나, 잘못 온 게 아닌가 싶었다”며 “궁금해서 감독과 미팅을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재미 때문에 작품을 선택했다. 작품을 하면서 이렇게 웃다가 NG를 많이 낸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민머리 분장을 하는 데만 1시간, 가발 등을 벗는 데도 30분 정도가 걸렸다고 한다.

‘내과 박원장’은 지난 14일 1, 2회가 공개됐다. 이서진은 박 원장을 통해 동네 의사의 팍팍한 현실, 탈모와 전쟁을 펼치는 가장의 짠내 나는 모습을 표현했다. 라미란이 박 원장의 부인 사모림 역을 맡아 베테랑 생활 연기를 선보인다.

연출을 맡은 서준범 감독은 “기존 미디어는 의사의 화려하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여기서는 하얀 (가운을 입은) 소상공인의 모습이다. 우리 주변 사람과 충분히 닮아있다”며 “박 원장의 고군분투를 보면서 시청자들이 위로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