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새 17배 증가… ‘로컬푸드 직매장’ 쾌속 진격

입력 2022-01-20 04:07
경기 화성시 소재 로컬푸드 직매장에 공급된 지역 농산물을 들고 있는 직원들 모습. aT제공

지역 농산물을 직거래할 수 있는 창구인 ‘로컬푸드 직매장’이 쾌속 진격하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 수는 7년 사이 17배나 증가했다. 양질의 지역 농산물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 로컬푸드 직매장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지역 농업인 소득 증가와 직결되는 긍정적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까지 마련된 만큼 로컬푸드 직매장은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3년 32곳에 불과했던 로컬푸드 직매장은 2020년 기준 554곳으로 증가했다. 17.3배나 폭풍 성장한 것이다. 소비자들의 호응이 로컬푸드 직매장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로컬푸드 직매장의 연간 매출액은 2017년 기준 3565억원에서 2020년에는 7143억원으로 3년 사이 배가량 늘었다. 매장 당 연평균 매출액도 2020년 기준으로 12억9000만원이었다.

매출액 증가는 농가의 소득 증대로 이어진다. 영세농가가 많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소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에 참여하는 소규모·고령 농가는 2017년만 해도 6953곳에 불과했지만 2020년 기준으로는 1만8434곳까지 늘어났다. 3년 사이 165.1%나 증가했다. 사회적 약자인 고령 농가 수가 적지 않다. 2020년 기준 전체 참여 농가 중 23.1%인 8240곳이 고령 농가로 분류된다. 온라인 판매와 같은 새로운 유통 구조에 적응하기 힘든 고령 농가 입장에선 로컬푸드 직매장이 구원 투수가 되고 있는 셈이다.

정부 지원도 한 몫 했다. 농식품부는 공공기관이 이전한 지역을 중심으로 로컬푸드 선도 모델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구내 식당에서 지역 농산물을 구매하도록 유도했다.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로컬푸드 직매장도 적지 않다. 전체 로컬푸드 직매장의 24.2%는 정부 지원을 받는다. 일반 로컬푸드 직매장보다 매출액이 높은 편이다. 곳 당 평균 26억8000만원의 매출액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로컬푸드 직매장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식품산업기본법 등이 개정되면서 로컬푸드 직매장 등 지역 먹거리 계획 수립 시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663곳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