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는 “27일” 尹은 “31일”… 첫 TV토론 놓고 힘겨루기

입력 2022-01-19 04:0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2년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 참석,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이 양자 TV토론 날짜를 놓고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TV토론에서 배제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모든 수단을 강구해 양자 토론을 저지하겠다”며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은 18일 “양당의 TV토론 개최 요청에 대한 지상파 방송 3사의 답변을 받았다”며 “오는 27일 오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120분간 양자 토론을 하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박주민 민주당 TV토론단장은 “27일 양자 토론은 두 후보의 민생 비전을 검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양자 토론을 31일 오후에 하자고 다시 제안했다. 국민의힘 TV토론 실무협상단의 성일종 의원은 “27일 양자 토론 보도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며 “설날(2월 1일) 전날인 31일이 전 세대가 다 모이고 저녁 식사를 하기 때문에 가장 적합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성 의원은 방송시간에 대해서도 “오후 10시가 넘으면 많은 분이 주무시기 때문에 이 시간은 피해서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가능하면 황금시간대(오후 6시~10시)에 토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당은 이날 오후 협의를 진행했지만 합의하지 못했고 19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토론 일시와 함께 사회자 교체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방송사들과 합의가 된다면 27일이든 31일이든 토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이 토론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갖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원하는 대로 하시면 좋을 것 같다. 선거 때까지 미루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며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방송 3사가 이미 설 연휴 프로그램을 다 짜놓은 상황”이라며 “사정을 뻔히 아는 국민의힘이 이러는 건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건 공정하지 않은 토론”이라며 “저희도 취할 수 있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규영 구승은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