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2019)에서 유쾌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 강하늘(사진)이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 코믹한 캐릭터로 본격 액션 연기에 도전한다.
왕실의 사라진 보물을 찾아 떠난 해적들의 모험을 그린 이 영화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강하늘은 역적으로 몰려 도망치다 해적선에 눌러앉게 된 의적 두목 우무치 역으로 분했다. 우무치와 함께 보물을 찾아 나서는 해적선 주인 해랑은 배우 한효주가 연기한다. 이들과 대립하는 부흥수 역은 배우 권상우가 맡았다. 이광수 채수빈 오세훈 김성오 박지환 등 굵직한 배우들이 함께한다.
강하늘은 18일 화상 인터뷰에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위트라고 생각한다”며 코믹 연기에 임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무치의 외모부터 코믹하게 표현했다. 헝클어져 위로 뻗친 머리에 수염을 길러 ‘야인’에 흡사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강하늘은 “2주마다 한 번씩 파마를 하기 위해 4시간 동안 (미용실에) 앉아 있었다”고 회상했다.
우무치는 ‘고려제일검’으로 불리는 인물인 만큼 무술 액션이 중요하다. 강하늘은 합을 맞춘 권상우에게 액션 연기를 많이 배웠고 실감 나는 연기를 위해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았다. 강하늘은 “보호대가 있으면 하나도 아프지 않지만 나는 안 아픈 걸 아픈 척하는 연기를 잘 못 한다”며 멋쩍게 웃었다.
영화는 대부분 바다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세트장에서 촬영하고 바다는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작업했지만 수중촬영도 필요했다. 강하늘은 “폐소공포증이 있는데 물속에서는 숨을 잘 못 쉬니까 어려움이 있었다”며 “코에 누가 수도꼭지를 돌려놓은 것처럼 계속 물이 들어와 어렵겠다 싶었는데 신기하게 적응했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2014년 개봉해 866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속편이다. 하지만 전작과 등장인물이나 스토리의 연관성은 없다. 각본은 전작을 집필한 천성일 작가가 담당했다. 메가폰은 ‘쩨쩨한 로맨스’ ‘탐정 더 비기닝’을 연출한 김정훈 감독이 잡았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