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성능 UP… 삼성, 모바일 두뇌 ‘엑시노스 2200’ 공개

입력 2022-01-19 04:05

삼성전자가 그래픽 성능을 강화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200을 18일 공개했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그래픽 성능의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엑시노스 2200이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와 모바일 사업 부문에서 ‘게임 체인저’로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엑시노스 2200에는 미국 반도체업체 AMD와 공동 개발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엑스클립스(Xclipse)’가 탑재됐다. 삼성전자와 AMD는 2019년 6월 모바일 GPU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개발을 진행해왔다. 지금까지 엑시노스 칩셋의 그래픽 처리능력이 퀄컴 스냅드래곤, 애플 A 칩셋 등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자 이를 만회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AMD는 엔비디아와 함께 그래픽카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엑스클립스는 AMD의 최신 그래픽 아키텍처 RDNA2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모바일 기기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게임 그래픽 성능을 갖췄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특히 모바일 AP 최초로 하드웨어 기반의 ‘광선 추적(레이 트레이싱)’ 기능을 탑재했다. 이 기능은 현실세계처럼 빛이 투과·굴절·반사되는 걸 표현해 게임 그래픽을 현실적으로 구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영상의 음영을 선택적으로 조절해 GPU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가변 레이트 쉐이딩’ 기술도 탑재했다.

전력 효율을 최적화하는 자체 솔루션인 ‘AMIGO’를 탑재해 고화질·고사양 게임과 프로그램에서 배터리 소모에 대한 부담도 줄였다. 인공지능(AI) 관련 기능을 구현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도 이전 제품보다 비약적으로 개선됐다. 엑시노스 2200의 NPU 연산 성능은 전작 대비 2배 이상 향상돼, 스마트 기기에서 AI 기능을 구현하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 기능도 강화됐다. 향상된 NPU는 이미지처리장치(ISP)와 연동해 다양한 사물, 환경, 인물 등을 인식하고 최적의 색과 명암 노출조절을 통해 전문사진가 수준의 사진 촬영을 돕는다.

엑시노스 2200은 다음 달 공개 예정인 갤럭시 S22 시리즈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동안 부족하다고 지적받은 분야(사진, 동영상, 게임 등)를 개선함에 따라 갤럭시 S22의 전반적인 제품 완성도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엑시노스 2200의 성공 여부는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도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용 AP 외에 자동차, 웨어러블 기기 등에도 엑시노스 브랜드의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 강력한 성능과 안정성을 인정받으면 엑시노스 사업 확대에 도움이 된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 박용인 사장은 “엑시노스 2200은 최첨단 4나노 EUV 공정, 최신 모바일 기술, 차세대 GPU, NPU가 적용된 제품이다. 게임, 영상처리, AI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차원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