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17일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가 열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모두 이 행사에 참석했다. 세 후보들은 각각 대구·경북(TK)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TK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특히 이 후보는 파란색, 윤 후보는 빨간색, 안 후보는 주황색 두루마기를 각각 입고 나타났다. 소속 정당의 상징색 두루마리를 입은 것이다.
유일하게 경북의 안동이 고향인 이 후보는 자신의 뿌리가 TK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고향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는 얘기가 있다”며 “제 뼈와 살과 피를 만든 대구·경북이고, 제 조상의 영혼이 숨 쉬고 있고 저 또한 언젠가는 그곳에 묻히게 될 사람으로서 서울에서 고향 선배들을 만나 봬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박정희 정책이냐, 김대중 정책이냐를 구분하지 말고 적재적소에 잘 채택해 사용하면 새로운 성장이 가능하다”며 “민주화와 산업화라는 두 과제를 정말 잘 해냈고, 앞으로는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도 TK와의 인연을 꺼냈다. 윤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저희 시조께서 경주에서 30년간 대도독을 지내셨고, 충남 노송의 선조들께서는 안동의 퇴계 선생 제자들과 오랜 세월 학문 교류와 우정을 나누셨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어 “제가 공직생활을 하면서 초임지를 시작으로 대구에서 세 차례 근무해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면서 “대구·경북은 임진왜란 당시 구국의 정신으로 의병을 일으키고, 경제발전 과정을 이끈 주역”이라고 치켜세웠다.
안 후보는 2020년 3∼4월 당시 코로나19가 확산됐던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했던 경험을 꺼냈다. 안 후보는 “저는 부산에서 태어났다”면서도 “대구는 제 아내와 함께 두 사람이 목숨 걸고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인 곳”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또 “박정희 대통령의 ‘잘 살아보세’ 구호로 국민이 통합돼서 산업화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며 “대구·경북이 살아나야 지역균형발전이 성공하는 것이고 대한민국이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