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속출 평택, 오미크론 진앙 우려

입력 2022-01-17 04:04
지난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기차역 공영주차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동력 삼아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덩치를 키우고 있다. 경기도 남부권에서 세를 불린 오미크론 변이는 점차 북상해 서울을 사정권에 둘 전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0~16일 하루 평균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3625.6명이라고 16일 밝혔다. 전주엔 하루 3429.9명꼴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유행을 주도했다. 최근 1주일간 경기도의 주간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10.6명으로 서울(8.6명)보다 높았다.

특히 눈에 띄는 지역은 평택이다. 이날 0시 기준 평택 관내 신규 확진자는 401명으로 경기도 전역 확진자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달 28일 이후로 19일 내리 발생한 세 자릿수 확진자이기도 하다. 미군기지를 통해 해외에서 유입된 오미크론 변이가 지역 사회에 퍼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주일미군기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했던 일본 오키나와현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여파가 주변 지역으로 번지며 전체 유행은 한층 가파르게 반등할 전망이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612명까지 감소했지만 신규 확진자는 4194명으로 전주 같은 요일보다 823명 증가했다.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평택에 퍼진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화성까지 당도했다”며 “이후 수원 용인 성남 등지로 북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