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철수, PK 누빈다… 단일화 우위·유일 부산 출신 강조

입력 2022-01-17 04:06

안철수(사진)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2일부터 2박3일간의 일정으로 부산·경남(PK) 지역을 찾는다.

이번 PK 방문 일정은 향후 있을지 모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일한 PK(부산) 출신 대선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계산도 깔렸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1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가 이번 주 토요일(22일)부터 2박3일 동안 PK 지역을 방문한다”며 “‘윤 후보로는 대선을 치르기 어려우니 안 후보가 중심이 돼 무언가를 해보자’는 의견이 지역에서 들어와 방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PK 지역은 이번 대선에서도 요충지로 분류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세가 높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약진이 만만치 않은 지역이다. 안 후보는 PK 지역을 자신의 텃밭으로 삼아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이나 대선 레이스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윤 후보가 지난 14∼15일 1박2일 일정으로 PK를 방문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맞불’을 놓겠다는 의도다. 안 후보가 마지막으로 PK 지역을 찾았던 시점은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사흘 동안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 후보는 이르면 이번 주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운영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국회 의석수가 3석에 불과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차별화된 국정운영 비전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뜻이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10년 안에 노벨과학상 수상 국가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안 후보는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나와 단일화와 관련해 “혹시 ‘안일화’라고 못 들어봤나. ‘안철수로 단일화’다. 그게 시중에 떠도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어 “젊은 사람들이 톡톡 튀는 용어를 많이 만들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안일화’라는 신조어를 꺼내면서 단일화 민심에서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안 후보는 “단일화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단일화 제안을 먼저 할 경우 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저는 생각해보지 않았고, 지금 현재 당대표(이준석 대표)가 반대인데 어떤 그런 제안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안 후보는 이어 ‘3월 8일(대선 전날)까지 단일화를 절대 안 한다고 단언할 수 있나’라는 질문을 재차 받자 “네. 단언할 수 있다”고 답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