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 설 연휴 전 TV토론 합의… 安 “정말 불공정” 다자토론 요구

입력 2022-01-14 04:07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재명·윤석열 대선 후보 간 양자 TV토론을 설 연휴 전 진행하는 데 합의했다. 이날 TV토론 협의에서 제외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측은 강하게 반발하며 ‘다자 토론’을 요구했다.

박주민 민주당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단장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3대 3 실무협상 후 “설 연휴 전 양자 TV토론을 1회 여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상파 방송사에 합동 TV토론을 주관할 것을 요청키로 했다. 성 의원은 “국정 전반 모든 현안이 토론 대상”이라며 “추가 토론회를 위해 협상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안 후보와 심 후보가 요구하는 다자 토론에 대해 “‘4자 토론’ 제안이 온다면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성 의원은 “지금은 양자 토론만 협의한 것이고, 다자 토론의 경우 윤 후보의 일정을 새로 짜야 하기 때문에 고민해야 할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만약에 있을 야권 단일화 논의에 대비해 안 후보 견제에 나선 것이다.

안 후보와 심 후보 측은 즉각 반발했다. 안 후보는 MBC 인터뷰에서 “정말 공정하지 못하다”며 “두 사람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려는 의도가 너무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관계자도 “만약 방송이 양자 토론으로 확정된다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발끈했다.

양자 토론을 바라보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전략은 다르다.

민주당은 오랜 행정 경험을 지닌 이 후보가 ‘정책적 우월성’을 드러내 윤 후보를 압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드디어 윤 후보와 TV토론으로 만난다. 참 오래 기다렸다”고 여유를 보였다. 그러면서 “경제와 민생을 살릴 해법과 국민의 경제적 기본권을 보장할 방안이 논의되면 좋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파고들어 이 후보의 부정적 이미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윤 후보는 “국민 앞에서 이 후보의 실체를 밝히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도록 하겠다”며 “누가 대통령다운 모습을 보여주는지 국민께서 평가해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안규영 손재호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