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는 지난 11일 오후 아이파크 28~29층 공사현장에서 배관작업을 하다가 갑자기 무너진 상층부 외벽의 콘크리트 더미에 휩쓸려 지상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형님이 현장에서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했지만 불행히도 바로 그곳의 붕괴 잔해물 속에 갇히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당장 손전등을 들고 붕괴 현장 내부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A씨는 사고 뒤 당국의 대응도 늦은 것 아니었냐고 반문했다. 그는 “무인굴착기가 왜 3일 만에 뒤늦게 등장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재난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구조 전문가를 즉각 현장에 투입하는 등 국가적 시스템이 작동되도록 제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명을 건질 수 있는 골든타임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답답하고 허탈하다”며 “후진국형 재앙이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